초보 골퍼가 처음 라운드 전에 알아야 할 10가지
2026년 2월 27일 · 읽는 시간 약 8분
드디어 첫 라운드 날짜가 잡혔습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도 밀려옵니다. 연습장에서는 그럭저럭 맞았는데, 실제 코스에서도 그렇게 될지 자신이 없습니다. 동반자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에티켓을 몰라서 망신당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골프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룰과 에티켓을 이해하고, 동반자에 대한 배려를 갖추는 것입니다. 기술은 라운드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지만, 예의와 매너는 첫날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생애 첫 라운드를 앞둔 초보 골퍼가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이것만 알고 가도 첫 라운드가 훨씬 즐거워집니다.
1. 클럽 준비 — 최소 세트 구성부터
골프 규칙상 한 라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은 최대 14개입니다. 그러나 초보 골퍼가 처음부터 14개를 모두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클럽 수가 많으면 어떤 클럽을 써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초보 골퍼에게 권장하는 최소 세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드라이버 1개: 티샷용. 1번 우드라고도 불립니다.
- 페어웨이 우드 1개 (3번 또는 5번): 롱 어프로치에 사용합니다.
- 아이언 세트 (5번~9번, 또는 7번~9번): 초보는 로프트가 높은 7번~9번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피칭 웨지(PW): 100m 이내 어프로치에 사용합니다.
- 샌드 웨지(SW): 벙커 탈출과 짧은 어프로치에 필수입니다.
- 퍼터 1개: 그린에서 사용. 가장 중요한 클럽 중 하나입니다.
클럽을 빌려서 첫 라운드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골프장에서 렌털 세트를 제공하므로 사전에 예약해 두세요. 첫 라운드에서는 클럽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경험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복장과 용품 챙기기
골프장은 기본적인 드레스 코드를 요구합니다.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은 카라가 있는 티셔츠(폴로셔츠)와 골프 바지 또는 치노팬츠를 착용해야 합니다. 청바지, 운동복, 민소매 상의는 입장을 거부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챙겨야 할 필수 용품 목록입니다.
- 골프화: 잔디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파이크리스 또는 소프트 스파이크 골프화를 착용합니다. 일반 운동화는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있고, 일부 골프장에서는 금지하기도 합니다.
- 골프 장갑: 보통 왼손(오른손잡이 기준)에 착용합니다. 그립이 안정되고 물집 예방에도 도움됩니다.
- 골프공: 처음에는 저렴한 연습용 볼로 10~15개 정도 준비합니다. 분실이 많을 수 있으므로 넉넉하게 챙기세요.
- 티(Tee): 드라이버 티샷 시 볼을 올려놓는 작은 핀입니다. 10~20개 정도 준비합니다.
- 볼 마커: 그린 위에서 볼 위치를 표시할 때 사용합니다. 동전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 디봇 수리 도구(피치마크 리페어): 그린에 볼이 떨어져 생긴 자국을 수리하는 도구입니다. 에티켓 필수 용품입니다.
-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4~5시간 야외에 있으므로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주의: 골프화를 처음 신으면 발이 아플 수 있습니다. 라운드 전에 최소 2~3회 이상 착용해 발을 적응시키세요. 새 골프화를 첫 라운드 당일 처음 신는 것은 피하세요.
3. 스코어 계산법 — 파, 버디, 보기 기본 개념
스코어카드를 보면 각 홀마다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파(Par)입니다. 파는 그 홀을 기준 타수대로 끝냈을 때의 점수입니다.
- 파(Par): 해당 홀의 기준 타수. 파3, 파4, 파5 홀이 있습니다.
- 버디(Birdie): 파보다 1타 적게 친 것 (파4 홀을 3타에 완료).
- 이글(Eagle): 파보다 2타 적게 친 것.
- 보기(Bogey): 파보다 1타 많이 친 것 (파4 홀을 5타에 완료).
- 더블보기(Double Bogey): 파보다 2타 많이 친 것.
- 트리플보기(Triple Bogey): 파보다 3타 많이 친 것.
초보 골퍼에게는 모든 홀을 더블보기로 마치는 것이 현실적인 첫 목표입니다. 18홀 기준 파72 코스에서 모든 홀을 더블보기로 마치면 108타입니다. 첫 라운드에서 100타를 목표로 삼기보다, 즐겁게 18홀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4. 티잉 그라운드 에티켓 — 순서와 소음 금지
티잉 그라운드(티박스)는 각 홀의 시작 지점입니다. 이곳에서의 에티켓은 골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매너입니다.
티샷 순서는 일반적으로 첫 홀에서는 제비뽑기 또는 핸디캡 순서로 정하고, 이후 홀부터는 이전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사람이 먼저 칩니다. 이를 "아너(Honor)"라고 합니다.
- 다른 사람이 어드레스(타격 준비 자세)를 취하면 절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 스윙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항상 타자의 측면이나 뒤에 위치합니다.
- 클럽이 부딪히거나 카트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합니다.
- 이전 타자가 스윙을 완전히 끝내고 볼이 날아간 것을 확인한 후에 대화를 재개합니다.
주의: 티샷을 준비하는 동반자 뒤에 서 있는 것은 위험합니다. 클럽이 손을 떠나거나 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튈 수 있습니다. 항상 타자의 전방 사선이나 측면 후방에 안전하게 위치하세요.
5. 페이스 오브 플레이 — 빠르게 플레이하는 법
골프에서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는 라운드 속도를 의미합니다. 18홀 라운드는 통상 4시간~4시간 30분 안에 완료해야 합니다. 뒤 팀이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가장 큰 민폐 중 하나입니다.
초보 골퍼가 빠르게 플레이하는 핵심 방법은 레디 골프(Ready Golf)입니다. 레디 골프란 아너 순서를 엄격하게 따르는 대신, 준비된 사람이 먼저 치는 방식입니다. 캐주얼 라운드에서는 레디 골프를 적극 활용하세요.
- 볼을 치기 전에 다음 샷에 쓸 클럽을 미리 선택해 들고 이동합니다.
-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거리와 라인을 미리 파악해 둡니다.
- 볼을 찾을 때는 3분 이상 걸리면 찾기를 포기하고 잠정구 처리로 진행합니다.
- 그린에서 홀아웃 후 즉시 카트로 이동하고 스코어는 다음 홀 티박스에서 기록합니다.
- 카트 이동은 항상 볼이 멈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경로를 이용합니다.
6. OB와 해저드 처리법 — 잠정구와 드롭
코스를 돌다 보면 OB(아웃 오브 바운드)나 해저드(워터 해저드, 벙커)에 볼이 빠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초보 골퍼에게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니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OB(Out of Bounds)는 코스 경계 밖으로 볼이 나간 상황입니다. OB가 되면 1벌타를 추가하고 이전 지점에서 다시 쳐야 합니다.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났다면 3타째를 같은 티박스에서 다시 칩니다.
OB가 예상될 때는 잠정구(Provisional Ball)를 선언하고 두 번째 볼을 칩니다. 잠정구는 시간을 절약하고 뒤 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한 배려입니다. "잠정구 칩니다"라고 동반자에게 알리고 친 뒤, 볼을 확인하러 이동합니다.
- 워터 해저드(빨간 말뚝 또는 노란 말뚝)에 볼이 빠지면 1벌타 후 지정된 구역에서 드롭합니다.
- 드롭할 때는 무릎 높이에서 볼을 떨어뜨립니다 (최신 룰 기준).
- 초보 골퍼에게는 로컬 룰(캐주얼 플레이)에 따라 "6타 이상 걸리면 픽업하고 다음 홀로" 방식도 허용됩니다.
7. 그린 에티켓 — 발자국 수선과 그림자 주의
그린은 골프 코스에서 가장 섬세하게 관리되는 구역입니다. 그린 위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동반자의 퍼팅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피치마크(Pitch Mark) 수선은 그린 위에서 가장 중요한 에티켓입니다. 볼이 그린에 떨어질 때 생기는 작은 파인 자국이 피치마크입니다. 이것을 수리 도구로 복구하지 않으면 다른 골퍼의 퍼팅 라인이 방해받습니다. 자신의 볼 자국은 물론, 발견하는 모든 피치마크를 수선하는 것이 좋은 골퍼의 태도입니다.
- 그린 위에서는 발을 끌지 않고 들어서 걷습니다. 스파이크 자국이 퍼팅 라인을 망가뜨립니다.
- 퍼팅 라인(볼에서 홀까지의 선) 위를 절대로 밟지 않습니다.
- 동반자가 퍼팅할 때 그림자가 볼이나 라인에 걸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합니다.
- 홀 주변 30cm 이내는 특히 조심해서 걷습니다. 홀 가장자리가 눌려 변형되면 볼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퍼터로 그린 표면을 절대 두드리거나 긁지 않습니다.
8. 카트 이용법 — 페어웨이 진입 금지 구역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전동 카트를 제공합니다. 카트는 편리하지만 잘못 이용하면 코스를 망가뜨리거나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카트 이용 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카트 도로 외 페어웨이 진입 제한입니다. 많은 골프장에서 잔디 보호를 위해 카트가 다닐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합니다. 90도 룰(카트 도로에서 볼 방향으로만 진입 가능), 카트 패스 온리(카트는 항상 카트 도로로만 이동) 등 각 골프장의 규정을 캐디나 클럽하우스에서 반드시 확인하세요.
- 카트는 그린에서 최소 15m 이상 떨어진 지정 구역에 주차합니다.
- 벙커 주변이나 워터 해저드 인근은 카트가 빠질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 카트 탑승 중 급출발, 급정거를 삼갑니다. 클럽이 떨어지거나 탑승자가 다칠 수 있습니다.
- 카트를 운전할 때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다른 팀이 샷을 하는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초보 TIP: 카트에 클럽을 올려둔 채 이동하다가 분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샷 후에는 사용한 클럽을 카트에 바로 꽂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웨지와 퍼터는 그린 주변에서 두고 오기 쉬운 클럽입니다.
9. 동반자 배려 — 칭찬과 격려 문화
골프는 팀 스포츠가 아니지만, 4~5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반자와의 관계가 라운드 분위기 전체를 좌우합니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즐거운 라운드를 만듭니다.
동반자가 좋은 샷을 쳤을 때 "나이스 샷!", "나이스 온!", "나이스 퍼팅!"처럼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네는 문화가 골프에는 있습니다. 이 문화는 서로를 격려하고 라운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동반자의 볼이 OB 방향으로 날아가면 함께 볼을 찾아줍니다.
- 동반자가 벙커에서 고생하면 "다음엔 잘 될 거야"처럼 격려의 말을 건넵니다.
- 자신이 미스샷을 했을 때 클럽을 집어던지거나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는 행동은 삼갑니다. 동반자에게 불편함을 줍니다.
- 스코어 기록은 정직하게 합니다. 캐주얼 라운드라도 타수를 속이는 것은 신뢰를 잃는 행동입니다.
10. 멘탈 관리 — 첫 라운드는 스코어보다 경험
첫 라운드에서 스코어에 집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연습장에서 수십 번 잘 맞던 샷이 코스에 나오면 갑자기 안 맞는 경험을 누구나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스에서는 연습장과 달리 지형이 불규칙하고, 동반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며, 바람과 햇볕 등 외부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스샷이 나와도 "코스란 이런 거구나"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첫 라운드를 즐기는 핵심입니다. 실제로 첫 라운드에서 130타, 140타를 치고도 골프의 매력에 빠져 평생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첫 라운드에서 스코어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골프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 한 홀에서 타수가 너무 많이 나오면 최대 타수(예: 더블파)를 정해두고 픽업합니다.
- 미스샷 후 자책하지 말고 "다음 샷"에 집중합니다. 골프는 지금 이 순간의 스포츠입니다.
- 코스의 자연 경관을 즐깁니다.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은 첫 라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입니다.
- 라운드 후 동반자와 함께 식사를 하며 오늘의 에피소드를 나누는 시간을 즐깁니다. 이것도 골프 문화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초보 골퍼를 위한 마지막 TIP: 첫 라운드 전날 밤, 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두세요. 그리고 내일은 스코어가 아니라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코스에 나서세요. 첫 라운드의 기억은 평생 남습니다. 즐거운 기억으로 만들어 오세요.
골프는 배우면 배울수록 깊어지는 스포츠입니다. 첫 라운드는 그 긴 여정의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오늘 소개한 10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코스를 즐겨보세요. 내 골프 MBTI 유형을 알면 코스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미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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